하객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얼마간의 음식을 접대하게 된다.

이것이 피로연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관습은 집안 행사 등 큰 잔치에는 하객들에게

술과 떡 등 풍성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미풍양속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식사 시간이 지나 예식을 치른다든가

음식 접대가 여의치 않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치를 때에는 부득이하게

다른 방법으로 감사를 표해야 하는데 이때 주는 것이 하객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으로 대신하는 답례품이다.

피 로 연

예로부터 잔치집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린 음식으로 손님을

접대해야만 잔치를 잘 치렀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혼식은 집안의

큰 잔치 중 하나. 옛날 전통 혼례식 때는 신부집에서 식을 올렸기 때문에

축하 손님을 상각이라 하여 신부집에서 접대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

신부의 집에서는 음식 장만에 시끌벅적 며칠을 보내기 일쑤였다.

요즘에 와서야 예전처럼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으나

이러한 우리 선조들의 잔치 풍습이 남아 있는 것이 바로 피로연. 이전과

달라진 것은 신부측 손님은 신부측에서 신랑측 손님은 신랑측에서

접대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를 보면 예식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

예식장.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의 예식장이

대실료는 무료이고 대신 피로연실을 갖추고 식대비에서 비용을

충당하므로 피로연을 하고 싶지 않은 경우라도 예식장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가격을 보면 모듬 메뉴를 정할 경우,

1인당 1만2천원선. 음료수 값은 별도로 계산해야 하며 추가로 홍어회 등이

곁들여지면 가격은 더 높아진다. 단 3시 이후에 치르는 예식에 한에서는

일반 예식장이라 하더라도 예식장측에서 식사 대접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준 하객들을 그냥

돌려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네 정서라는 차원에서 보면

따뜻한 감사의 의미이다. 하지만 피로연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차려

많은 분량의 쓰레기로 배출되는 상황을 살펴볼 때 환경 차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다한 음식, 복잡하고 번거로운

피로연보다는 피로연 원래 모습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답 례 품

답례품 문화는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욱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를 보면 답례품에 5천원 정도의 식사비를 함께 주는 예가

많으며 전라도 지역도 비슷하다. 서울 지역의 경우는 한동안 답례품을

주는 예가 성행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답례품의 품목으로는 우산이나 부부찻잔, 크리스털 장식품, 목쟁반 세트,

면수건 세트 등이 인기 아이템으로 가격선은 6천원선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근래 들어서는 주로 답례품으로 차렵이불을 하는

"주고도 욕먹지 말자!" 라는 식의 선물방식이 성행하고 있다.

피로연 원래의 의미를 저버리고 요란한 겉치레로만 피로연을

하기 보다는 정성이 깃들인 작은 선물로 하객들에게 마음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것이 신세대다운 발상이라는

의견이 늘고 있기도 하다.

피로연과 답례품, 어느 것을 선택하는가에 대한 문제보다는 결혼식을

찾아준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원래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라노비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6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