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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라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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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혼인후 친정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서는 시댁 사당에
고하는 이바지 음식을 준비해서 시댁으로 향했다. 요즘에는 사당에
가지 않고 시댁 식구들에게 인사하는 의미로 이바지 음식을 해 가지고
가는데 이바지 음식은 원래 친정 어머니가 손수 정성을 담아 시댁에
보내는 음식으로 12가지 양념과 떡, 과일, 한과, 고기 등의 음식을
하는게 보통이다. 물론 지방에 따라 종류도 다르고 조리법도 다르지만
아직까지 남아잇는 우리 고유의 전통으로 사돈간의 보이지 않는 정을
느끼게 한다.
이바지 음식을 상에 올릴 때에는 각각이 지닌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손이 번영'을 뜻하는 대추는 시아버지께, '잘모시겠습니다'라는
의미의 육포는 시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며, 구절판은 여러 어른들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곁들이는 것이다. 이바지 음식은 가풍에 따라
내용이 다르지만 간편하면서도 성의가 담긴 것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그런 만큼 만들기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어렵다. 보통의 내용물에는
산적과 육포, 과일, 떡, 통생선, 한과, 전, 건어조림 등이 포함되는데
그 종류와 색상 및 각각의 조리법도 다양하다.
예전에는 고기나 산적은 익혀서 보냈지만 요즘에는 양념만 해서
보내기도 하며, 정성을 담은 음식의 맛과 빛깔에 못지 않게 음식을 담는
그릇도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골라 보자기에 싸서 보내는데,
(이바지 음식은 홍색감으로 네모나게 만들고 네 귀에 금전지를 꿰매어
단 폐백보에 쟁반째 각각 싸서 가져간다. 이때 폐백보의 끝을 매지 않고
네 귀를 모아 올려 두꺼운 백지를 4~5cm 나비로 오려서 둥글게 붙인
고리에 오무리면 네 귀가 모여 늘어져서 보기가 좋다.)
바쁘고 번거로운 요즘에는 폐백 전문점 같은 곳에서 맞춘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딸을 시집보내고 시댁에서 사랑받으며 시댁 식구들과
화목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친정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으므로
이바지 음식을 받은 시댁에서도 그에 대한 답례로 얼마간의 음식을
사돈집으로 보내는게 예의이다.
* 라노비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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