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 모씨(33)는 4월 초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서울 천연동 주공뜨란채 22 평형에 차렸다.

이달에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새로 수리할 곳이 없다는 장점과 함께 인근에 입주 한 지 3년이 넘은 같은 평형 D아파트보다 4000만원이나 전세금이 쌌기 때문이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결혼시즌이 시작됐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집 구하기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이들이 처음부터 중대형 고급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 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따라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평형대 새 아 파트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값 에 좋은 입지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또 지난해 주택담보인정비율 축소로 잔금을 치르지 못한 빈 아파트도 많이 늘어나 주인이 전세금을 싸게 부르는 사례가 많다.

이달 입주하기 시작한 서대문구 천연동 주공뜨란채 22평형은 1억1500만원대에 전세 금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판교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용인 동백지구에도 계룡 리슈빌, 모아미래도, 동일하이빌, 한라비발디 아파트 등 284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물량도 상당히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봄 분양시장에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어 내 집 을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김포 장기지구에 공급되는 반도건설 '유보라'와 우미건설 '린', 판교지구에도 선을 보일 이지건설 '더원', 용인시 성복지구에서 분양되는 CJ개발 '나무엔', 성원산업 개발 '르씨엘' 등이 있다.

이들 아파트는 신평면 설계로 발코니 확장을 자유롭게 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것도 신혼부부 눈길을 끄는 점 중에 하나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아직 건설사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가 사후 관리가 안될 때는 가격 상승도 어렵고 거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브랜드 첫 출 시 때 막대한 홍보비 증가가 분양가에 적용돼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분 양 조건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